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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예기자단 김근
지리산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경상남도 관광진흥과 주관으로 진행되었던 “엄홍길 대장과 함께 가는 지리산 천왕봉 산행”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행사는 경남 대표 테마 관광지인 지리산 천왕봉을 최단코스로 도전하는 코스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환경교육원에서 기념사진 촬영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립니다. 지리산을 최단코스로 오르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건 필수입니다. 산에 가시다면 꼭 스트레칭으로 몸을 먼저 푸시고 산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산행 초반에는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긴장된 몸을 워밍업 시켜주어야 한다는 엄홍길 대장님 말씀처럼 산행의 팁도 배우는 행사입니다. 후발대 그룹이 오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엄홍길 대장님을 보니 왜 엄홍길 산악인이 아닌 대장님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생태탐방로 입구에서는 산행시 등산스틱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도 직접 가르쳐 주셨습니다. 등산스틱은 고리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손을 넣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아야 된다고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상남도 산악회와 경상남도 블로그∙SNS 기자단 그리고 응급요원으로 활동해주신 김해서부소방서 직원분들까지 40분이 행사에 참여했다. 산행시에는 작은 사고라도 없어야 되지만 응급요원과 동행해서 안심하고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 도시락은 충무김밥과 도에서 준비해주신 간식입니다. 천왕봉을 가보시면 아시다시피 로타리 대피소까지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로타리 대피소를 지나 법계사 입구에서 또 다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 식사와 함께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보다 환한 표정으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지리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운해가 가득해지고 주변은 온통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천왕샘하단에서 또 한번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정상까지의 완등을 외쳐봅니다. 그리고 천왕샘에서 꼭 샘물도 드시고 지리산의 기운을 받으시면 완등 하실 수 있습니다. 약 4시간의 산행 끝에 드디어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만만한 코스는 아닙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가는 길만큼이나 내려가는 길 또한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엄홍길 대장님과 함께 지리산의 매력을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경상남도를 방문하신다면 우리나라 기상의 발원지인 지리산 산행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23.06.30.온라인 명예기자단 김근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이 경남에 있다는 걸 아시나요? 이번에는 이순신 승전지 순례길 중에서 경남 고성에 위치한 고성당항만 둘레길을 소개 드립니다. 고성 당항만 둘레길은 임진왜란 당시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울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해전지인 당항포(당항만)에 멸사봉공의 뜻을 기리고자 조성되었습니다. 고성 당항만 둘레길은 당항포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당항마을까지 고성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당항만에 해상데크와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둘레길입니다.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당항만을 가로지르는 거북선 형상의 해상보도교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회화면 고성 해안지역 둠벙 논 생태탐방로도 나옵니다. 고성군 해안지역의 농업지역은 하천이 발달하지 못해 물이 부족한 천수탑으로, 선조들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농업용수 저장고인 ‘둠벙’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당항포 선착장과 바다광장은 낚시를 즐기거나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있는 곳입니다. 당항만을 아름답게 수놓은 당항만 둘레길은 천천히 산책하며 당항만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고성 바다를 보면서 둘레길을 걷다 보면 빛나는 회화면을 알리는 커다란 하트 조형물이 둘레길을 걷는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그늘아래 잠시 쉬면서 회화면 풍경도 감상하고 하트 조형물을 배경으로 인증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어느새 걷다 보니 거북선 마중길에 해당하는 커다란 거북선이 있는 해상보도교가 나옵니다. 해상보도교 중앙에 거북선 조형물과 함께 걷기 여행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해상보도교는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되어 있는데, 거북선이 마치 물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성 당항만 둘레길을 따라 해상보도교를 지나면 고성 바다를 보면서 쉬어 갈 수 있는 아담한 정자도 있습니다. 당항포 주차장에서 무지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당항만 둘레길은 이순신 승전지를 걷는 순례길로 경남에서 걷기 좋은 둘레길 명소로 추천드립니다.
23.06.29.온라인 명예기자단 임용석
좌부천 마을 들돌을 찾아왔다가 인근에 ‘소담수목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입구가 협소해서 얼핏 보기에 차량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보였지만 충분히 차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보니 주차장처럼 사용되는 공간이 있었고 입구처럼 보이는 곳을 향해 걸어 들어갔습니다. 음악이 점점 크게 들리는 쪽으로 발길을 움직였더니 소담 카페 입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좌부천 마을도 나름 신선했는데, 이곳 소담수목원은 또 다른 기대를 안겨주었습니다. 잠시 우리나라가 아닌 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함께 따라간 제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첫마디가 “아빠 이런데서 살고 싶어요. 라고 하더군요. 정원 모습은 흡사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과 비슷하면서도 영국 정원 같은 느낌이 다양하게 혼합된 듯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수목원이라 불리는 이유는 카페를 포함하고 있는 산 전체를 돌아볼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 놨기 때문인데요. 성만기 원장님이 45년 동안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개인 사유지이기도 합니다. 오직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곳이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말 다양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고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나라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독일, 프랑스, 미국, 등 만국기가 펼쳐진 듯한 느낌입니다. 딸아이와 저는 음료를 시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자유롭게 구경을 했죠. 그리고 사장님께 궁금해서 여쭈어 봤는데, 이곳 수목원이 45년째라더군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45년째라면 제 나이가 7살 때부터 만들어 왔다는 것인데 가히 흔하지 않은 수목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도 개인이 말이죠. 잠시 후, 노신사 한 분이 카페로 들어오셨고, 사장님의 소개로 이곳 수목원의 원장이신 성만기 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카페 사장님은 원장님의 아내 되시는 분이셨어요. 성만기 님은 대한항공에서 상무까지 역임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어쩐지 해외 기념품이 다양하다 했더니 그 이유를 알만했습니다. 원장님은 대한항공에서 일을 하며 수많은 해외지역을 돌아다니셨다더군요. 그 와중에 자연에 대해서 늘 동경하며 자신의 고향인 이곳 좌부천 마을에 사람과 자연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이렇게 훌륭한 수목원을 만든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이곳 소담수목원 자리에는 사람이 지날 수 없는 나무와 넝쿨로 빽빽한 산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수목원을 만들 것이라 마음을 먹고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내고, 나무들을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조성한 그 세월이 지금까지 45년 인거죠. 이곳 소담수목원에는 국내 유일한 스트로브 잣나무가 있으며 국내 최대 참나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나 전하자면,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하면서 받은 월계관이 사실 핀오크 참나무 가지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그 나무가 이곳 소담수목원에 있습니다. 소담수목원, 성남기 원장성남기 원장님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1973년 대한항공에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승무직으로 4년가량 일하다 그만두고 나와 건축업과 자동차 딜러 등 개인 사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갑작스런 불황으로 1979년 대한항공에 재입사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재입사 1호인 셈이죠. 수석 사무장 15년과 객실이사(상무직)를 지내고 2000년 퇴직 후 수목원을 가꿨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가꾼지는 약 23년 정도지만 그 전부터 나무대신 씨앗을 가져와 심은지는 40년 전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아들이 태어났던 1978년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수목원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고향사랑이었습니다. 고향을 바꾸고 싶었다고 합니다. 특히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미래의 수목원을 그렸던 셈이죠. 게다가 그는 희귀종자 등 외국 씨앗 1330여종을 국가에 기증한 적이 있습니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성남기 원장님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위로를 할 수는 없었지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그래도 덕분에 저같이 스쳐지나가는 사람들도 이런 수목원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말이죠. 성만기 원장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우리는 수목원을 돌아봤습니다. 시간상 많이는 돌지 못하고 건물 주위만 살펴봤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숲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법한 그런 숲, 동화 속에나 나오는 그런 숲 말이죠. 이런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가을이 더 기대가 됩니다. 원장님의 말씀으로는 이곳 소담 수목원 사계절마다 특색이 다 달라서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다고 하시더군요. 가을이 되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올 가을은 이곳에 다시 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곳 소담수목원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대신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차 한 잔 하면서 즐겨보기를 권합니다. 커피 맛도 훌륭하더군요.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이곳 수목원을 다 돌아본다면 더 큰 즐거움과 힐링을 얻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www.sodamgarden.com/
23.06.27.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아연
어느덧 6월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휴가를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요. 오늘은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수릉원을 소개해보려고합니다. 요즘 경남여행지로 김해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양한 관광지와 볼거리가 있어서 2박3일 또는 간편하게 1박2일로 계획하셔도 좋아요. 오늘 소개하는 수릉원은 수로왕릉, 민속박물관, 한옥체험관, 봉리단길까지 세트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랍니다. 수릉원은 큰 공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면서 관광지 주변에 위치한 곳이기도하고 주차도 편리해요. 그래서 수릉원에 주차를 하시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걸 추천드려요. 1. 수로왕을 위하여 2. 허왕후를 위하여 3. 한마당 4. 가야루 5. 기억의 정원 6. 사색의 정원 7. 연못 – 계류 - 샘 8. 진입마당 9. 민속박물관 10. 화장실 11. 주차장 이렇게 구성되어있어요. 지도를 살펴보고 산책을 시작해봅니다. 무엇보다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고 자연과 함께하는 도심속 힐링공간입니다. 푸른 나무와 어우러져 간단한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지요. 대성동 고분군, 봉황동 유적이 근처에 있고 이정표를 따라 가볍게 걸으면서 산책하는 코스도 좋아요. 한옥체험관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에요. 가락국을 건국한 수로왕을 기념하는 곳으로 구실, 잣, 밤나무, 가시나무,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식재되어있어요. 나무계단을 따라 가볍게 걸을 수 있고 여기서 수릉원의 전체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입구에서는 허왕옥 인도 아유타국 공주와 장군수를 만날 수 있는데 장군수는 200년정도로 추정되는 우장춘 박사가 관리하던 나무라고합니다. 2008년 3월 이식하였다고합니다.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목줄착용 배설물 수거 규칙만 잘 지켜주신다면 모두가 즐거운 산책이 되겠지요. 한마당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진행될 때 이용되어집니다. 평소에는 산책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에요. 습기가 많아서 습한 곳에서 잘자라는 왕버들 오리나무 이팝나무가 식재되어있고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피기도한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푸른하늘을 보며 돗자리를 깔고 나무그늘에서 쉬어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바로 앞 수로왕릉 그리고 근처 봉리단길 맛집과 카페도 함께 투어하시면 좋아요. 수릉원에는 또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다양한 운동기구가 마련되어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수로왕의 비 허왕후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대나무 숲사이에 나무데크가 참 멋진 곳입니다. 언덕에는 허왕후의 고국 인도, 불교를 상징하는 피나무 군락도 위치하고 있어요. 수로왕을 기념하는 언덕과는 대조적으로 여성스러움을 부각하기 위하여 열매맞는 유실수가 심겨져있답니다. 김해 가볼만한 곳으로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근처 관광지를 한번에 여행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1박2일 2박3일 여행계획하시는 분들 김해가야테마파크, 와인동굴, 낙동강레일파크, 천문대 등과 함께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3.06.27.온라인 명예기자단 노지현
지난 6월 3일 토요일을 맞아 방영된 KBS <동네 한 바퀴>에는 무연 서각 마을이 등장했습니다. 배우 김영철 씨의 뒤를 이어서 <동네 한 바퀴>를 진행하는 이만기 씨가 벽화로 장식된 무연 마을을 걸어 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외할머니댁이 있어 자주 방문했던 무연 마을을 이렇게 방송을 통해 보고 있으니 정말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밀양 무연 마을은 축사가 없는 청정 지역이다 보니 오랜 세월 동안 마을에 거주하고 계시는 원주민분만 아니라 귀촌·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거의 달마다 무연 마을을 어머니와 함께 찾고 있는데, 갈 때마다 조금씩 옛날 주택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주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합니다. 반갑지만 아쉽다고 할까요? 요즘 우리가 사는 지방 도시는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구 유출이 심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메가시티 계획이 한때 부상하기도 했었지만, 실질적인 효율에 대한 의심이 있다 보니 정부가 바뀐 이후에는 흐지부지해진 상태입니다. 그만큼 지방 도시는 위기에 직면해도 타개책이 마땅히 없습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해서라도 좋은 환경을 갖추어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거나 관광 상품을 개발해서 사람들이 자주 찾도록 하는 일입니다. 밀양 옥교산 아래에 터를 잡은 무연 마을은 ‘서각(書刻)’이라는 특별한 재료와 벽화를 활용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귀촌·귀농하기 좋은 마을로 손꼽힙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서각으로 제작된 ‘무연 서각 마을’이라는 간판이 있는데, 도로를 따라 쭉 들어오다 보면 깔끔하게 정리된 연못과 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못의 산책로는 울타리마다 서각으로 제작된 다양한 팻말이 붙어 있는데,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 천천히 연못의 산책로를 걸어 보면서 팻말을 읽어보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연못 뒤로 볼 수 있는 옥교산은 지난해 발발한 밀양 산불로 인해 일부가 여전히 새까맣게 탄 나무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습니다. 연못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을의 논밭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에 비치는 파란 하늘의 풍경과 대조되는 새까맣게 탄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산의 모습을 본다면 사뭇 안타까웠습니다. 부디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마을 입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연못과 무연 마을의 논밭을 뒤로하고, 마을을 걸어 본다면, <동네한바퀴>의 이만기 씨가 걸었던 무연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연 마을은 마을 재생 사업을 통해 담벼락에 다양한 색이 입혀졌을 뿐만 아니라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포토존과 함께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마을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손자와 손녀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밀양을 여행하면서 소소한 마을 풍경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마을 뒤의 옥교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걸어보기 좋은 등산로가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동네한바퀴>의 이만기 씨가 방문했던 무연 서각 교실입니다. 무연 마을을 돌아본다면 곳곳에서 서각으로 장식된 문패를 볼 수가 있는데요, 그 문패는 대체로 무연 마을에 거주하는 분들이 직접 서각을 통해 새긴 문패입니다. 문패만 서각으로 새기는 게 아니라 다양한 팻말을 새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서각 교실은 마을 주민들이 서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인 동시에 귀촌·귀농을 하면서 아직 얼굴을 잘 모르시는 세대끼리 인사를 나누는 화합의 장이기도 합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대체로 마을 회관에 앉아 함께 밥을 먹거나 시간을 보내신다고 하는데, 이렇게 마을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쪽 벽면을 본다면 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무연 마을이 모습은 <동네한바퀴>에 나온 만큼 다가오는 9월 추석을 맞아 부모님의 손을 잡고 시골을 방문할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밀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시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축사가 있는 시골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도 없고,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길과 마을을 다채롭게 채운 벽화와 서각은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추석만이 아니라 여름 휴가를 맞아 시골을 찾고자 하는 촌캉스의 장소로도 무연 마을은 적극적으로 고려해도 좋은 마을입니다.
23.06.16.